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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지털교과서(AIDT)는 2025년 3월 학교 현장에 도입됐습니다. 다섯 달 뒤인 8월에 국회는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같은 해 12월에는 감사원이 활용 실태를 공개했습니다. 이 글은 확인된 수치를 출처와 함께 정리하고, 학원이 AI 도구를 도입할 때 적용해 볼 질문을 찾아봅니다.
AIDT는 공교육 사업이라 학원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도구가 왜 쓰이지 않게 되는지는 원장님께도 같은 질문입니다.
1. 감사원이 확인한 활용 실태
2025년 12월 17일 공개된 감사원의 AIDT 도입 감사 결과를 보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 학생 사용: 2025년 3~5월 AIDT를 채택한 학교에서 학년·과목별 평균 60%의 학생이 한 번도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10일 이상 활용한 학생은 평균 8.1%였습니다. 출처는 오마이뉴스와 경향신문입니다.
- 교사 설문: 2025년 7월 수학·영어 교사 513명 중 지속 활용은 14.5%였습니다. 한 번도 쓰지 않았거나 몇 차례 쓰고 중단한 교사는 합쳐서 85.5%였습니다. 쓰지 않거나 중단한 이유(복수 응답)는 ‘서책을 디지털화한 수준이라 큰 도움이 안 된다’가 53.0%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전체 학생의 진도 관리 어려움’ 36.9%, ‘개인정보 동의 등 사전 절차의 복잡함’ 33.8% 순이었습니다. 출처는 교육플러스입니다.
- 예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도입 준비에 1조 4,093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출처는 교육희망입니다.
- 추진 절차: 감사원은 시범 운영이 생략됐고 당사자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출처는 한국경제입니다.
- 법적 지위: 2025년 8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내용입니다. 출처는 뉴시스입니다.
숫자는 두 가지를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60%와 8.1%는 AIDT를 채택한 학교의 학년·과목별 평균이며 학원의 지표가 아닙니다. 또 8.1%는 10일 이상 쓴 학생의 비율이므로, 한 번이라도 쓴 학생의 비율과는 다릅니다.
2. 기술이 바뀌면 배움도 바뀐다는 믿음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교육계에는 비슷한 기대가 반복됐습니다. 라디오가 그랬고 TV가 그랬고, 세계 대학의 강의를 공개한 MOOC도 마찬가지였습니다. Katy Jordan이 221개 MOOC를 조사한 2015년 논문에서 완주율 중앙값은 12.6%였습니다. 강좌에 따라 0.7%에서 52.1%까지 편차가 컸습니다. 매체를 바꾸는 것만으로 학습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 주는 사례로 읽을 수 있습니다.
기대와 결과가 어긋나는 순환은 대체로 이런 모양입니다.
- 새로운 매체가 등장합니다
- 혁신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 대규모로 도입합니다
-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옵니다
- 반성한 뒤 다시 다른 새 기술로 옮겨 갑니다
AIDT가 이 순환을 그대로 따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새 도구를 만날 때마다 던져 볼 만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 도구는 수업의 무엇을 바꾸는가?
3. 학습은 몰입의 여정입니다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가 말한 몰입은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이 맞을 때 생깁니다. 너무 쉬우면 지루하고 너무 어려우면 포기하게 됩니다. 그 사이의 긴장이 배움을 만듭니다.
AI의 즉각적인 피드백은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고민하는 과정이 빠지면 스스로 답을 찾을 기회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수업을 설계할 때 점검할 질문
- 학생이 답을 받는 시간과 스스로 찾는 시간의 비율은 적절한가
- 난이도는 학생이 도전해 볼 만한 수준에 맞춰져 있는가
- 바로 답을 주는 도구가 생각할 틈까지 줄이고 있지는 않은가
4. 개인화의 섬에 갇히지 않는 공동체
AI 교육의 키워드가 개인화라면, 교육의 또 다른 축은 사회화입니다. 학생들이 각자의 화면 속에서 서로 다른 경로로만 움직이면 교실이라는 공동체는 약해집니다.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모방하며 배운다는 반두라(Albert Bandura)의 사회학습 이론이 이 지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미국의 AltSchool은 약 1억 7,400만 달러를 투자받아 맞춤 학습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학교를 닫기 시작해 2019년에는 학교 운영을 접고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출처는 Forbes와 EdWeek입니다. 실패 원인을 개인화 한 가지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술만으로 교육 기관이 굴러가지는 않는다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5. 학원은 도구보다 수업 루틴을 먼저 봅니다
교사 설문에서 도구를 쓰지 않거나 중단한 이유 1위는 ‘서책을 디지털화한 수준이라 큰 도움이 안 된다’였습니다. 학원도 기능 목록보다 ‘이 도구가 우리 수업의 어떤 시간을 바꾸는가’를 먼저 묻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체 도입 전에 이렇게 시범 운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한 반, 한 단원, 4주: 한 반에서 한 단원만 써 봅니다.
- 바뀌는 시간을 한 문장으로: ‘채점 시간이 줄어든다’, ‘학생 풀이를 한 화면에서 본다’처럼 이 도구가 바꿀 수업 시간을 적어 둡니다.
- 활용률을 직접 셉니다: 몇 번 이상 쓴 학생을 ‘활용’으로 볼지 먼저 정합니다. 예를 들어 15명 반에서 4주간 수업 12번 중 6번 이상 쓴 학생이 9명이면 활용률은 9÷15=60%입니다. 가상의 숫자입니다. 기준을 먼저 정해야 반끼리 비교할 수 있습니다.
- 스스로 해 보는 시간: 답이나 힌트를 보기 전에 학생이 직접 풀거나 써 보는 시간을 지킵니다.
시범 전에 학생·학부모 동의와 개인정보 처리 절차도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클래스인이 개인 학습 도구보다 수업 장면에 무게를 두는 이유도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 각자 기기의 개인 칠판에 풀이를 쓰면, 선생님은 한 화면에서 학생별 풀이를 봅니다. 막힌 학생부터 짚고, 공통 오류는 전체 화면에서 함께 설명합니다. 각자 푸는 시간과 함께 보는 시간이 한 수업 안에 있습니다. 학생 기기가 있어야 쓸 수 있으니 4주 시범으로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절차는 모든 학생의 풀이를 한눈에 보는 수업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기술은 늘 모습을 바꿔 찾아옵니다. 하지만 질문하고, 고민하며 답을 찾고,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은 그대로입니다. 도구는 학생이 스스로 하는 활동을 대신하지 않을 때 비로소 쓸모가 있습니다.
한 반만 먼저 써 보고 싶다면 2주 무료 체험으로 수업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원에 맞는 구성은 도입 상담에서 함께 정리할 수 있습니다.
원문: 네이버 블로그
ClassIn Korea 팀 · 콘텐츠 에디터
ClassIn Korea 팀이 학원 운영, 온라인 수업, 하이브리드 학습 환경에 필요한 실무 정보를 정리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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